어쩌면 부모님과 함께 한 마지막 여행은 아닐지... 지난달 시아버지께서 돌아 가시고 경상북도사회복지사협회 사회복지사 보수교육을 받다가 봉식이 놀이터 글램핑 무료초청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팔순이 지났기 때문에 한두번은 떨어지겠거니 급한 마음에 4월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운이 좋았던건지 한번만에 선정이 되었습니다. 그저 기쁜 마음에 부모님께 말씀 드렸더니 아니 왠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청천벽력..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어머니는 무척 좋아하셨는데 아버지는 전혀 기뻐하지 않으셨어요. ‘집에서도 잠을 잘 못자는데 밖에서는 더 잠을 못잔다.’며 안간다 하시는게 아닙니까.. 헉;; 바비큐도 신청했고 아버지를 위한 여행 계획이었는데 난감했죠. 그러나!! 꼭 가고싶은 어머니는 아버지를 설득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병원 근무를 하는 딸 오프 날에 맞추어 부모님과 나 그리고 딸과 함께 4명이 출발 했습니다. 가기전 날도 가야 가는거라고 불안 했는데 드디어 출발 했습니다.
미리 계획했던 나의 일정은 말도 못하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대로 박근혜전대통령집과 달성군에 도동서원, 아버지께서 꼭 가고싶어했던 월곡역사박물관 낙동서원에 단양 우가 조상의 발자취를 따라갔던 아버지 맞춤형 여행이었습니다. 엄마는 바비큐도 처음 경험해보신 거 같고 봉식이 놀이터에서의 밤은 고스톱으로 하하호호 치매교육으로 마무리 하고 잠은 어머니께서만 잘 못 주무셨습니다 늘 잠을 잘 못이루신다 하셨어요. 장거리로 무리가 되진 않을지, 치매초기이신 아버지께서 돌발상황을 일으키진 않을지, 코로나 걸릴까 조마조마 하고 불안했습니다. 두분다 다리가 아파서 많이 걷지 못하고 아버지는 기운이 없어서 사진도 맘껏 찍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부모님과 딸의 조합으로 처음 한 여행은 잊지 못할 좋은 추억으로 오래도록 기억할 거 같습니다. 청도박물관 앞에서 팽이의자로 하하호호 돌며 재미 있었던 것도 언제 또 할 수 있을까요? 부디 몸 건강하셔서 오래도록 곁에 계시기를 바래봅니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부모님, 딸과 함께 잊지못할 소중한 추억 만들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